“일감 끊겨 오전 근무만”…공단 내 식당도 ‘텅텅’

  • 4년 전


마이너스 성장률이 피부에 와닿는 곳이 있습니다.

'제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수도권 최대 산업단지, 인천 남동공단인데, 일손을 아예 놓은 공장이 많습니다.

얼마나 썰렁한지 우현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일 오후인데 공장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공단 곳곳에는 공장을 판다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지게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평소 쉼 없이 돌아가던 자동선반 7개 중 6대는 가동을 멈췄습니다.

일거리가 없어 직원 2명이 퇴사하면서 공장을 지키는 건 사장과 사장의 아들 뿐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수출이 급감하면서 부품이나 중간재를 납품해 온 공단 입주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건설장비 부품 공장 관계자]
"기계가 다 안돌아가는 거죠. 오전 근무하고 갈 때도 있죠. 보통 평일날 같은 경우에는 저녁 9시까지 하는데…"

다른 공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우현기 기자]
"이곳은 철강 가공업체의 공장입니다.

일감이 줄면서 철판을 자르는 기계는 멈춰섰고, 공장 한켠에는 이렇게 원자재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철강 가공공장 관계자]
"아예 노는 데 많아요. 지금은 일 자체가 없잖아. 한 달로 따지면 10일 정도는 거의 손 놓고 있다고…"

지난 2월 남동공단의 평균 가동률은 58.4%.

최근 3년의 평균치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춘 공장이 늘면서 백반을 파는 공단 내 식당에선 점심 시간에도 테이블이 다 차지 않습니다.

[○○식당 관계자]
"(평상시) 배식 줄도 이 문 밖까지 서 있었어요. 지금은 정신이 없어야 할 때인데 보시다시피 한산합니다. 매출도 30~40% 줄었다고 봐야 하고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경기회복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공단 입주사들은 연쇄 도산에 내몰릴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민병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