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박' 필요조차 없다?…'건재 과시' 언제쯤

  • 4년 전
◀ 앵커 ▶

북한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이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북한의 침묵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이정은 기자가 분석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북한 매체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통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위중설로 전세계가 들썩였던 어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여든번째 생일을 맞은 김일성 훈장 수훈자들에게 생일상을 보냈다고 소개했습니다.

20일엔 쿠바 대통령에게 생일 축전도 보냈습니다.

만약 청와대의 설명대로 김 위원장이 지방에 머무르고 있다면, 측근들과 현지지도를 하면서 대내외에 축전을 보내는 간단한 일을 평양에 지시하는 걸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머무는 곳이 강원도 원산이란 분석도 나왔는데, 김 위원장이 여러번 현장을 찾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원산-갈마 관광지구 때문입니다.

당초 원산-갈마지구의 완공 목표일은 올해 4월 15일 태양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자재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미 1년 연기했던 완공 일자를 맞추지 못한 걸로 추정됩니다.

[홍민/북한연구실장·통일연구원]
"공사를 계속 연기해왔던 것이 심적으로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태양절에 못 맞췄더라도 완공을 독려하고 싶을수 있죠."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 당국이 반박할 필요조차 못 느꼈을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씨 일가와 노동당 간부 전용으로 마련된 봉화 진료소를 두고 평양 시민들이 찾는 김만유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것부터 이상하다는 겁니다.

다만 서방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CNN의 보도에 대해선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양무진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잠행이 길어지면 북한 주민들의 동요도 일어날 수 있고 국제사회의 김정은 위원장의 불신이 팽배해진다면 이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주말 이내에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행보를 보일 것이다."

김 위원장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2014년에도 뇌사설이 돌았습니다.

당시에도 북한은 아무련 반박을 하지 않았고, 41일만에 김 위원장의 공사현장 지도 모습을 직접 공개하는 것으로 뇌사설을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