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원금 기부 캠페인’ 추진…엇갈린 시민 반응

  • 4년 전


더불어 민주당이 긴급재난 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70% 지급안을 고수하는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죠.

오히려 미래통합당이 정부와 의견을 같이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민주당이 그래서 새로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전국민에게 주고 여유있는 사람에게 기부를 독려하자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합의만 있으면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 가능하다며 야당을 압박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여야가 한마음으로 다시 국민적 합의를 분명히 확인한다면 정부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재정 여력을 이유로 70% 지급을 고수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도 나옵니다.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재부가 정치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이 정부와 야당을 설득할 카드로 꺼내든 건 '기부 캠페인'입니다.

소득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지원금을 기부하자는 건데, 민주당 지도부와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기부에 앞장서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국가 기금으로 운용해 생계가 어려운 계층에 전달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제2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며 "이해찬 대표부터 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국민 지급이라는 총선 공약도 지키고 고소득자가 지원금을 받는 데 대한 사회적 저항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조형준 / 경기 파주시]
"돈 많은 분들이 돈을 한 번 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게 또 바람을 타면 잘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는 생각도 들고…"

[김소희 / 서울 강남구]
"애초에 주지 않으면 주지 않았지. 주고 나서, 너희는 고위층이기 때문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도덕성을 강요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옳지는 않은 것 같아요."

통합당은 선거 전 전국민에게 1인당 50만 원을 주자던 입장을 바꿔 전국민 지급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보다 여당과 정부간 담판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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