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분화 현상…번화가 ‘한산’ vs 동네 슈퍼 ‘북적’

  • 4년 전


일본은 감염자가 우리보다 많아졌지만, 동네 마트 등에서 사회적 거리가 잘 지키지 않아 문제입니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역할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신하기도 합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들이 갑자기 몰립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무질서한 마트 상황에 해당 지자체장도 다시 한 번 주의 시키겠다며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긴급 사태 선언이 전국으로 확대된 후 일본 내 대표 번화가는 한산해진 반면, 주택가 인근 슈퍼는 사람들이 몰리며 북적이고, 책방에는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등 오히려 동네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치야마 / 주부]
"동네 슈퍼가 매우 혼잡해요. 사람들과 너무 가깝게 서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기자]
"일본의 한 통신사가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토대로 통계를 냈는데, 도쿄 오사카 대표 번화가에선 유동인구가 7, 80%까지 떨어진 반면 이런 주택가 인근 상점 밀집 지역은 감소율이 10~20%에 그쳤습니다." 

한 상점가는 긴급 사태 선포 후 유동인구가 55% 늘어나는 등 방역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밀집 지역에 외출 자제 요청을 하면서 생필품 구매는 괜찮다고 하다보니 동네 상점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겁니다.

지자체는 뒤늦게 마트 입점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지난 주)]
"슈퍼도 가족이 함께 가는 분위기가 되기 쉬운데,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이 돼 버렸습니다."

전국슈퍼마켓협회도 "마트는 놀이터가 아니다. 가족 다 같이 오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마스크와 의료용 장비 등을 확보해 지자체장들이 잇달아 요청을 하는 등 일본 정부가 할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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