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피해자 구제라며…개인정보 공개한 송파구 주민센터

  • 4년 전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의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송파구청이 이들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는데, 오히려 홈페이지에 이들의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청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오늘 오전 게시된 글입니다.

라는 제목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주민에 대한 구제 절차를 설명합니다.

문제는 함께 첨부된 명단입니다.

마지막 글자만 제외한 이름과 출생년도, 소재지와 성별 등이 상세히 담겨있습니다.

이 주민센터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피해자 개인 정보를 건넸던 사회복무요원 최모 씨가 근무한 곳입니다.

명단에 포함된 200여 명 가운데 '박사방' 피해자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개된 명단에는 최 씨가 특정인의 이름과 생년을 검색한 흔적이 있습니다.

조주빈에게서 성범죄 대상의 이름과 생년을 받은 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을 조주빈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최모 씨 / 전 사회근무요원(지난 3일)]
"(개인정보 왜 유출하셨어요? 조주빈이 뭐라고 지시했습니까?)…."

주민센터의 명단 공개가 박사방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 규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통지는 되도록 전화나 문자 등 개별적 통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주민등록번호 알아내든지, 주소를 알아내면 그것도 유출이다. 개인을 특정하지 못하잖아요."

논란이 커지자 주민센터는 홈페이지에서 게시글과 명단을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명단 공개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
영상취재 : 장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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