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년 코로나19 경고” vs WHO “사람간 전파 언급 없어”

  • 4년 전


세계 보건기구 WHO는 중국 눈치만 보다 코로나 19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죠.

그 비판에 또 한번 불이 붙게 생겼습니다.

지난 연말 대만정부가 우한에서 비정상적인 폐렴이 돈다는 보고를 했는데도 WHO가 묵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만 보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보건기구, WHO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WHO에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WHO가 무시하고 국제사회에 알리지 않았단 겁니다.

[천스중 / 대만 위생복리부장]
“격리 치료가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지는 누구라도 압니다. 이를 경고라고 보지 않는다면 무엇을 경고로 본다는 겁니까?"

1월 중순까지도 사람간 전파를 인정하지 않던 WHO는 중국이 인정한 뒤에야, 입장을 바꿨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입장에 함몰된 WHO가, 대만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말 WHO의 부총장은, 방역모범국인 대만을 회원국으로 받겠느냐는 외신기자 질문이 나오자,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홍콩 RTHK 방송국 기자- 반투CG]
"WHO가 대만을 다시 회원국으로 받아들일까요?"

[브루스 에일워드 / WHO 사무부총장-반투CG]
"..."

사전 통보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자, WHO는 대만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사람 간 전파'라는 직접 언급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중국은 WHO를 편들고 나섰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만의 정보를 국제사회가 전달받지 못했다는 건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나, 미국은 사전 경고를 했단 대만에 힘을 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자금 지원을 보류할 지 이번 주,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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