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죽음'의 군사훈련…"이만희 절대 복종"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신천지 측과 교인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교인들은 신천지의 교리에 절대 복종하도록 교육받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결과, 이만희 총회장은 '빛의 군대 훈련'이라는 강압적인 교육을 했고, 이런 훈련때문에 한 교인은 목숨까지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확보한 지난 2011년 9월 신천지 예배 영상입니다.

[당시 신천지 야고보지파장]
"48시간 훈련을 받았습니다. 구덩이 파고 (제게) 흙을 덮어 씌웠어요. 나무 기둥에 묶였을 때..이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다시한번 해봐야 될텐데…"

이 지파장이 받은 '빛의 군대 훈련'은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교리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가르치는 신천지의 내부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교인들은 사흘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채 가혹행위에 가까운 군대식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일한/목사(신천지 탈퇴)]
"해병대 교관모자 팔각모 입고, 조교는 빨간모자(쓰고) 군대 훈련병처럼 쪼그려 뛰기, 앞으로 뒤로 취침했죠."

이같은 강압적인 훈련은 지파별 극기 훈련으로 이어졌고, MBC 취재결과, 훈련 중 교인이 숨지는 사고까지 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강원도 두타산, 신천지 시몬지파 교인 30여 명이 아침 6시반부터 눈덮인 산을 오르며 훈련을 받았는데, 이 날 참석했던 전 신천지 교인은 "당시 20살이었던 여성 교인이 숨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전 신천지 교인]
"산에서 죽었어요. 밤 돼서 시신이 내려왔어요 (그 분이) 넘어지고 미끄러져서 옷이랑 청바지랑 눈이 묻었는데 그게 쌀쌀해져서 얼어가지고…"

사고 당일 교인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3월이지만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고 참석자들은 대부분 평상복 차림에 운동화만 신고있습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신천지 인솔자 A씨는 "눈이 1미터 이상 온 걸 알고도교인들에게 훈련을 강행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피해자 외삼촌]
"젊은 애가 죽었다는데 이해가 안가는 거죠. 왜 얼어죽냐는 거죠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올라갔는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인솔자 A씨는 500만원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신천지 측은 "빛의 군대 훈련은 현재 중단됐다"며 "사망 사고는 인솔자 개인이 실시한 훈련 중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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