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감염 잇따라…"밀접접촉 어디든 위험"

  • 4년 전
◀ 앵커 ▶

최근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고 나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때 바이러스는 열과 습기에 약하니 목욕탕은 괜찮다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 전문가들 말은 다르다고 합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군 관광지의 한 호텔 온천.

이 목욕탕을 이용한 6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여성은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인인데, 전수검사를 하던 중 감염 사실을 알게된 겁니다.

이 여성과 같은 시간대 목욕탕에 있었던 60여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70대와 50대 여성, 여고생 1명 등 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수용/호텔 관리자]
"때 밀고 세신 했던 분, 세신사는 아직까지 판정이 안됐고요. 그 옆에 같이 샤워했던 분들이 이번에 감염된 것 같아요."

경남 진주의 목욕탕에서도 확진 환자가 5명이 나와 목욕탕이 있는 대형 건물이 통째로 폐쇄됐습니다.

이들 중 1명은 지인 2명과 다른 목욕탕도 갔는데, 이 지인들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 역시 폐쇄됐습니다.

목욕탕은 방역지침을 반드시 지켜야하는 다중밀집시설로 분류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목욕탕은 밀폐된 공간이면서도 환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집단감염 발생 목욕탕 관계자]
"목욕하러 오셨는데 계속 창문을 열어 놓으면 물은 따뜻한데 찬 공기를 쐬다보면 감기 들릴 수 있는 위험도 있어요. 안쪽에는 (창문을) 열어놓을 상황이 아닌 거잖아요"

게다가 마스크도 쓰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 침방울이 에어로졸처럼 떠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침방울이 묻은 목욕탕 물품을 손으로 만져 감염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방역당국도 목욕탕이라서 특별히 위험한게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 접촉은 항상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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