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시민들의 자발적인 '해시태그' 운동…"힘이 됩니다"

  • 4년 전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라

오늘 이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자칫 불안과 혐오를 만들 수 있는 '코로나19'.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해시태그 운동이 우리 사회의 공감과 배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월말,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아산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하자,

"못 들어가요."

"결사 반대."

이때 아산 주민이 시작한 '우리가 아산이다' 교민 환영 운동.

이후 SNS에는 교민을 따뜻하게 포용하자는 글이 줄을 이었고, 반대했던 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결정이기에 환영 운동에 나선 주민들도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주민들도 박수를 받았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구에서 확진자가 422명…"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경북.

대구 경북 시민을 더 힘들게 했던 건, 일부의 싸늘한 시선이었습니다.

이를 바꾼 건 힘내라 대구경북 해시태그 운동입니다.

기초수급자의 기부부터 열일 마다하고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 등 대구경북의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시민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5부제가 시행되자 시민들이 한 일,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밖에도 나와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한 2주간 셀프 자가격리.

택배기사님 힘내세요 운동 등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2. 풀빵 천사의 현금 상자

이렇게 '해시태그'로 힘을 줬다면 이번엔 '현금상자'입니다.

매년 이맘때쯤 원주소방서로 배달되는 이 현금 상자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주, 어르신 두 분이 원주소방서를 찾아, 들고온 상자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낡은 종이 상자 겉면에는 진심이 담긴 응원 문구로 빼곡한데요.

상자 안엔 꼬깃꼬깃한 천원, 오천원 짜리 지폐가 가득했습니다.

현금 482만원과 온누리 상품권,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로 힘들지만 하루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라는 편지도 들어있었습니다.

[원주소방서 관계자]
"풀빵을 팔아서 조금씩 조금씩 금액을 모아서 갖다주고 있습니다. 장사하시면서 라면박스에다 구멍을 저금통처럼 뚫은 다음에 손님들한테 이 돈이 소방서에 전해질테니 조금씩 마음을 담아서…"

원주소방서에 기부금 상자가 배달된 지는 6년째.

2015년 3월부터 풀빵 한 봉지와 함께 현금상자가 배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원주에서 풀빵 장사를 한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이 여성 기부자는 자신의 존재를 절대 알리고 싶지 않다면서 매년 기부하겠다는 말만 남겼고, 약속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누적 기부금이 2,300여만원이나 되는데요.

기부하는 시기도 일정합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딱 이맘때쯤입니다.

소방관들은 이런 묵묵한 응원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는데요.

이 돈은 소방장비를 구입하고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소화기를 마련해주는 등 유익하게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한 해도 수고 많았습니다. 당신들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들 딸들입니다. 언제나 안전 하기를…"

풀빵 천사의 기도입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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