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이만희, 횡설수설 하기도
  • 4년 전
마스크 쓴 이만희 교주, 횡설수설 하기도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을 한 이만희 교주는 긴장한 탓인지 목소리가 떨렸으며, 기자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이 열렸던 신천지연수원 앞에서는 신천지피해자 가족들이 아들·딸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8일, 대구 신천지 본부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2주만입니다.

이만희 교주의 기자회견은 당초 오후 3시 가평 신천지연수원 지하 1층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감염우려 때문에 연수원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10여 분 늦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이만희 교주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신천지 신도들 앞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던 중 갑자기 일어서 두 차례나 큰 절을 했습니다.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로 사죄의 입장을 밝혔으나 "신천지의 잘못을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변명하기도 했습니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할 때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언제, 어디서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음성이라는 것도 잘 모른다"며 엉뚱한 답을 했습니다

[이만희 교주/신천지]
"이제는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언제, 어디에서 했는지?)
음성인가 뭐라고 하는데, 나는 음성도 잘 몰라요. 그러나 작년 10월에, 작년뿐 아니라 매년 10월되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습니다."

여러차례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본질적인 내용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육체영생'을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변에 있던 신천지 간부들이 코로나 이외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답변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만희 교주는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기자들에게 "조용합시다"며 호통치기도 했습니다.

이만희 교주가 일문일답을 이어가던 도중 신천지 간부들로 보이는 이들이 답변을 제지하면서 자리를 떠날 것을 요청하자 일문일답을 끝내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신천지 피해가족들은 가출한 자녀들을 돌려 달라며 기자회견장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신천지는 거짓말을 일삼는다"며 "기자회견의 내용도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정선택, 최내호, 김다솔]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