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휴업에 배송도 안 돼…지방은 '이중고'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쇼핑 주문이 크게 늘면서 배송이 며칠씩 늦어지는 일도 많습니다.

환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한데, 이에 마트 업계는 한시적으로라도 의무 휴업을 완화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마트 배송센터,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담은 상자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하루 6차례 배송이 이뤄지지만 주문물량이 너무 많아 배송할 물량도 이미 사흘전에 주문된 상품들입니다.

[김종만/마트 배송기사]
"평상시 같으면 (밥을) 먹고 왔는데 지금 시간이, 못 먹고 왔어요."

확진환자가 집중된 대구의 경우 지난 6일간 온라인 주문이 평소의 2배이상으로 급증한 마트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엔 마트 의무휴업일까지 겹친 지역도 많아 배송 지연이 속출했습니다.

의무휴업일엔 매장영업은 물론 온라인 배송도 중단됩니다.

[지방 거주 소비자]
"마트 온라인 배송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저는 이미 어제 그제 다른 마트 가서 장보고 왔어요."

같은 의무휴업일이라도 물류센터를 통한 배송은 허용되고, 마트에서 나가는 배송은 안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서울과 수도권에는 물류센터를 갖고 있어 의무휴업일에도 일부 배송을 하는데 물류센터가 거의 없는 지방에선 배송지연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 거주 소비자]
"작은 슈퍼 같은 경우에는 아기 용품 같은 경우에도 이제 필요해서 가보면 거의 대부분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제 마트에서 배송하는 게 필요한데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마트 업계는 코로나19 비상시국에 한해서라도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만 허가해달라고 최근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측은 비상 상황인 대구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완화를 논의해 볼 수는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국적으로 완화를 요구하는 건 지나친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입장차이로 산업부 역시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내놓은 채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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