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확진 판정…대한항공 '탑승편·동선' 함구 논란
  • 4년 전
◀ 앵커 ▶

천주교도 성지순례단이 이스라엘에서 귀국할 때 타고온 비행기의 승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항공사 측은 승무원이 감염됐다는 사실만 알렸을 뿐, 어떤 비행기를 탔는지 공개하지 않아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해당 객실 승무원은 현지시간 지난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16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39명의 성지순례단 가운데 2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던 귀국편에 있었다는 겁니다.

이 승무원은 22일 기침 증상으로 서울 송파보건소를 찾은 뒤 24일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함께 근무했던 승무원들에게 개별 통보해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또, 탑승 전 운항 브리핑을 실시하는 3개 층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 승무원이 몇 월 며칠, 어느 비행기에 탑승했는지조차 철저히 입을 닫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대한항공에서 임의로 (비행편 동선 등을)이야기를 하지 말아라. 질병관리본부에서 모든 걸 총괄하기 때문에…"

객실승무원은 업무 특성상 기내에서, 또 비행 전후로 공항과 현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해당 승무원이 감염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이스라엘에서 돌아온 지 사흘 만에 미국 LA 노선에 탑승했던 사실도 드러나 다른 승무원과 이용객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실질적으로 불안하죠. (접촉자가) 나일 수 있으니까 당장…"

대한항공은 질병관리본부와 발표 내용과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승객들과 직접 접촉하는 항공사가 해당 편명 등 기본 정보조차 함구하는 데 대해 이용객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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