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환자에서 5차 감염"…종로 '집단 감염' 확인

  • 4년 전
◀ 앵커 ▶

서울 종로구에서 원인 모를 확진자 6명이 나왔었는데, 보건당국이 감염경로 일부를 알아냈습니다.

들어보시면 방역의 구멍과 코로나 19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에선 어제까지 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해외여행력도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 명단에도 없어 정체불명의 감염원이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는 것 아니냔 불안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이들 6명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다보니, 한 곳에서 이들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29번째, 56번째, 83번째, 136번째 환자가 종로구 노인복지회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게 확인된 겁니다.

그것도 사나흘이나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역학조사관들은 83번째 환자가 종로 명륜교회에 다닌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명륜교회는 애당초 6번째 확진자가 발병 이후 예배를 봤던 곳으로 여기서 21번째 환자도 감염됐던 곳입니다.

조사결과 6번째 환자가 교회에 간 지난달 26일, 83번째 환자도 같은 시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정리하면, 3번째 환자와 강남에서 식사하다 감염된 6번째 환자가 종로 교회에서 83번째 환자를, 83번째 환자는 노인회관에서 29,56,136번째 환자를 감염시켰고, 29번째와 136번째 환자는 또 각각의 배우자를 감염시켰다는 것.

3주 사이 무려 5차 감염이 일어난 겁니다.

그런데 정작 종로 미스터리의 결정적 연결고리가 된 83번째 환자는 증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조사를 처음에 했을 때는 본인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으셨다.. 입원한 이후에 환자분에 대한 각종 검사와 CT와 이런 검사를 하는 과정에 폐렴을 앓으셨다…"

게다가 83번째 환자는 6번째 환자의 종로 명륜교회 접촉자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미궁 속에 빠져 있던 종로 환자들의 감염경로는 윤곽이 드러났지만,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40번째 환자와 그 아내인 121번째 환자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