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이종명…1년 만에 제명된 이유?

  • 4년 전
◀ 앵커 ▶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의 주인공, 이종명 의원을 제명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을 결정한 뒤 1년이나 시간을 끈 건데, 하지만 제명 이유는 망언 때문이 아니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

행사를 주최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는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종명/자유한국당 의원(작년 2월 8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그냥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된 겁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국당 지도부는 국민을 욕보인 행위라며 사과했습니다.

[김병준/당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현역 의원 제명은 소속 의원 2/3가 찬성해야 확정되는데,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고도 갖가지 핑계로 제명안을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작년 5월)]
"여러 의견들을 잘 감안해서 저희 당의 입장을 정하도록 하게 될 것입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작년 11월)]
"(의원총회는 언제쯤…)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기다리시죠."

이렇게 1년을 질질 끈 '이종명 제명' 안이 갑자기 처리됐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종명 의원님 제명 의결을 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쪽으로 이제 가시게 되니까요."

5.18 망언 때문이 아니라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보내기 위해 제명한 겁니다.

비례대표인 이종명 의원은 한국당이 제명해야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을 옮길 수 있습니다.

다른 당들은 이제 "5.18 망언자까지 끌어모으냐"며 "꼼수도 이런 꼼수가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김정현/대안신당 대변인]
"비례위성정당이 자유한국당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한 곳입니까.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은 더 많은 국고보조금을 받고 총선에서 앞번호를 받기 위해 불출마 의원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선교, 조훈현, 김성찬, 이종명 의원이 갔고, 여상규 의원도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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