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어쩌나…해조류 양식 '타격'

  • 4년 전
◀ 앵커 ▶

올 겨울 따뜻한 날씨탓에 해조류 양식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고수온에 미역과 다시마 양식도 차질을 빚으면서 벌써부터 전복 먹이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6년째 전복 양식을 하는 섬마을 어민.

이른 아침 다른 지역 양식장을 찾았습니다.

전복 먹이인 미역이 자라지 않아 두시간 넘게 배를 몰아 먹잇감을 구하러 온 겁니다.

[박승민/전복 양식 어민]
"거의 없다고 봐야죠. 몇 가닥 붙어 있는 데가 대다수이다 보니까…"

지난해보다 2도 이상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초기에 엽체가 탈락하거나 성장이 더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진도와 완도 등 전남 해역의 미역 피해는 줄잡아 20-30% 수준.

가득 들어차 있어야 할 미역 줄기들이 보시는 것처럼 군데군데 텅 비어 있습니다.

미역에 이어 이달부터 양식을 시작하는 다시마도 양식용 포자 생산이 늦어져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뛰었습니다.

[김진호/전복 양식 어민]
"다시마도 일단 (양식) 시작부터가 안 좋아요. 그것도 지금 보름 전에 미리 받아 놓고 다 가입식을 해놨거든요."

미역에서 다시마로 전복 먹이가 교체되는 시기는 4월 중순.

먹이대란이 계속될 경우 전국 90%를 생산하는 전남의 전복 생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