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56년만에…'기생충' 오스카 벽 넘을까?

  • 4년 전
도전 56년만에…'기생충' 오스카 벽 넘을까?

[앵커]

한국영화 최초로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에 다가가면서 아카데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스카는 외국 영화에 배타적이기 때문에, '기생충'이 수상한다면 영화사의 큰 의미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영화 최초로 오스카에 도전한 작품은 1963년 고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영화가 거의 매년 오스카로 갔는데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김기덕 감독 '피에타' 등이 오스카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르며 가능성을 열었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건 그래서 더욱 의미있습니다.

"(오스카는) 몇 천명의 사람이 투표한다고 들었어요. 제가 아마 최초의 과정을 겪고 있는것 같아요."

올해로 92회를 맞는 오스카는 전 세계 상업영화의 심장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영화상입니다.

다만, 명성에도 불구하고 백인 중심, 할리우드 중심의 축제라는 비판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후보의 수상은 화제가 될 정도로 드물었고, 2015년과 이듬해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전원이 백인들로 구성되면서 보이콧 조짐까지 일었습니다.

대만 출신 이 안 감독이 아시아 최초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오스카의 벽은 자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와 감독에게 여전히 높은 게 현실.

도전 56년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영화가 오스카의 보수적인 틀을 깨고, 영화사의 새로운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