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대표 한선교…與 "이적 권유 황교안 고발"

  • 4년 전
◀ 앵커 ▶

자유 한국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미래 한국당의 대표를 이미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선교 의원이 맡기로 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당적을 옮겨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민주당은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규정한 정당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거라며 황 대표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달 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당시 한 의원은 한국당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지난 달)]
(혹시 비례한국당에 갈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런 일 없습니다."
(정계 은퇴하실 겁니까?)
"은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16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해서 떠납니다."

그랬던 한 의원이 입장을 바꿔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한선교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가 직접 전화로 부탁했다"며, "당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에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유한국당은 내일쯤 탈당할 것 같다"며 "한국당 의원 가운데 몇 명이 더 이적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부산과 대구, 울산 등 5곳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친 미래한국당은 모레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한 의원을 대표로 추대할 계획입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행법상 정당은 국민의 자발적 조직이어야 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미래한국당은 허수아비 위장정당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강민진/정의당 대변인]
"하청정당, 위장정당, 위성정당다운 대표 선출방식입니다. 허수아비 대표로 옹립되는 한선교 의원의 처지를 보니 처량하기 짝이 없습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불출마 의원들을 이적시켜 총선에서 앞번호를 받으려는 꼼수라며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비열한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이성재 / 영상편집 :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