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 문의' 1만 통 폭주…"30명으로 감당 못 해"

  • 4년 전
◀ 앵커 ▶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증세가 의심되면 즉각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전화해달라 숱하게 강조해왔죠

그런데 정작 여기로 전화를 하면, 연결이 잘 안된다는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

[콜센터 직원]
"안녕하세요.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입니다. 발열이라든지 호흡기 증상 있습니까?"

전국 각지에서 하루 1만 통에 달하는 감염병 신고 전화가 모두 이곳으로 걸려옵니다.

하지만 24시간 전화를 받아야하는 콜센터 직원은 30명에 불과합니다.

중국을 다녀온 뒤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난 한 승무원의 어머니는 1339에 숱하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성영숙]
"오한이 나고 열이 지금 39도가 넘고 이래서…(1339에 전화를) 서너 번 해봤어. 안 돼요."

전화번호를 남겨도 연락이 오지 않았고,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겨우 연락이 됐다고 합니다.

[성영숙]
"나라에서 매일 1339에 전화하라고 해놓고선 그렇게 통화가 안돼서 참나 어이가 없어서…"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시민들 불안이 커지면서

1339 전화 통화가 평소의 20~30배로 폭증해 통화 대기나 실패가 잇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력으로는 전화 응대를 할 수 있는 비율이 10%, 10통 중 1통 정도입니다.

이런 불편은 1339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보건소 역시 과부하가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상담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오늘 계속 불통이었어요. 계속 전화 받았어요. 전화량이 많아서…"

보건당국은 1339 콜센터 인력을 당장 2,30명, 장기적으론 100명까지 충원하고

일반 증상일 경우는 지자체 등 다른 콜센터로 넘겨 통화를 분산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신고 폭주에 대해선 여전히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