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도 무시한 채 질주…필로폰 투약한 덤프트럭 운전자

  • 4년 전


서울 도심에서 대형 덤프트럭이 사고를 내고 달아났습니다.

경찰과 30분 추격전을 벌였는데요.

경찰이 총까지 빼 들었는데도 아랑곳 않고 도주했습니다.

잡고 보니 운전자는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길과 만나는 골목길 출구를 경찰 순찰차가 막아섭니다.

차에서 내린 경찰관이 허리춤에서 급히 권총을 꺼내듭니다.

총구가 향한 쪽에서 달려오는 건 대형 덤프트럭.

경찰이 제지해도 아랑곳 않고 인도로 방향을 틀어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큰길에 서있던 승용차와 부딪혀 덤프트럭이 멈춰서자 경찰관들이 트럭 좌우를 에워쌉니다.

뒤따라 온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관들도 운전자 검거에 합세합니다.

[김명철 / 목격자]
“큰 덤프트럭이 큰 굉음을 내면서 내려오더라고요. 경찰차를 피해서 인도 위로 올라가면서 저 차들이 정차돼있는 차량들을 사이로 치면서…”

50대 운전자 이모 씨가 모는 25톤 덤프트럭과 경찰의 추격전이 시작된 건 어제 오후 6시 30분 쯤.

서울 구로동 육교 앞에서 승용차와 접촉사고를 낸 트럭 기사가,

경찰의 하차 요구를 받고도 그대로 달아난 겁니다.

접촉사고 직후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은 트럭은 이웃한 영등포구로 달아났습니다.

전봇대와 다른 승용차와 잇따라 부딪힌 뒤에야 10km에 걸친 추격전은 끝났습니다.

“트럭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치고 간 전봇대입니다. 트럭과 부딪힌 충격으로 기울어졌던 전봇대는 오늘 오전에야 이렇게 바로 세워졌습니다.”

트럭 기사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이 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정밀 마약검사 결과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마약 관련 혐의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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