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탈북자·체육계 미투 피해자 영입…"인권 보장"

  • 4년 전
◀ 앵커 ▶

자유 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위한 인재 영입을 두달 만에 재개했습니다.

목발을 짚고 북한을 탈출한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져 있는 김은희 씨가 영입 됐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찬주 전 대장 영입 파문 이후 두 달 만에 재개된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주인공은 30대 탈북자와 체육계 성폭력을 고발한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중증장애인으로 목발을 짚고 탈북한 지성호씨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8년 1월)]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줍니다."

지씨는 오늘도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정치 입문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성호]
"두 명의 어부 강제북송 사건을 겪으면서 인권활동가인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김은희씨는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엔 한국당 입당을 거부했지만 당의 거듭된 요청에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김은희]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만류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용기'와 '인권'이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우리 당과 함께 뜻을 이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당은 영입 인재 20여명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한국당 차원에서 비례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만큼, 이들이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비례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