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스모그로 2주 휴교·5천명 병원치료…美 제재 탓?
  • 4년 전
테헤란, 스모그로 2주 휴교·5천명 병원치료…美 제재 탓?

[앵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착용하고 다니느라 크리스마스 기분 제대로 안난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대기오염으로 악명높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2주간 휴교령이 내렸고, 한 주간 5천여명이 대기오염 치료를 받을 정도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먼지가 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답답합니다.

흑백으로 변해버린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모습입니다.

테헤란의 공기 질은 급속도로 악화돼 현재는 모든 연령대가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교육당국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가 상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시 28일까지로 휴교령을 연장했습니다.

테헤란 시청은 경유를 쓰는 대형 차량의 시내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대기오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시민만 5,100여명에 달한다고 시 측은 밝혔습니다.

테헤란은 분지지형으로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데다 오래된 차량과 오토바이가 많고, 시 외곽에 공업지대가 있어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혼자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고 연료도 품질이 좋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라고 하지만 30분~1시간 기다려야 하는데 버스를 늘려줘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선 미국제재로 휘발유 생산과정에 필요한 첨가물을 유럽에서 수입하지 못하면서 휘발유 품질이 악화돼 배기가스가 유독해졌단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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