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을 고발합니다" 쪽지 150장…성희롱 일삼아

  • 4년 전
◀ 앵커 ▶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참다못한 학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건데, 학교의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학생 카페 주변에 붙은 쪽지들입니다.

주임 교수가 여학생의 얼굴과 외모를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치마를 입으라고 강요하거나 노골적으로 성적인 얘기를 반복했다는 폭로가 담겨 있습니다.

욕설을 하며 집에 보내지 않고 밤새 일을 시켰다는 이른바 갑질도 포함됐습니다.

이 교수의 성희롱과 갑질에 참다못한 학생들이 밤늦게 몰래 붙여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쪽지가 150장이 넘습니다.

해당 학과의 한 학생은 취재진에게 해당 교수가 평소 욕설과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일상적으로 했다고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학생]
"폭언이나 비하 같은 경우에는 모든 학생한테 정말 일상적으로 일어난 일들이었어요. 수업받거나 이러면서 폭언 듣는 것도…"

해당 교수는 메모를 본 적이 없어 상황을 다 알 수 없으나 학생들이 불편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면 겸허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학교 측의 대처입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이곳에 붙어 있던 모든 쪽지를 떼고 이렇게 이메일로 관련 제보를 다시 받는다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학생들로부터 정확한 신고를 받기 위한 조치라는 겁니다.

[최용준/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기획예산팀장]
"학생이 제보한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할 예정입니다. 외부에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메일을 보내게 되면 신원이 드러나는데 학교 측이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학생]
"학교에서 다른 대처 없이 교수님 관련해서 메일로 제보해달라고만 하니까 그게 더 무서웠어요. 보복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건국대는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한 뒤 해당 교수를 징계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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