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꿈틀'…'청약 요건' 강화한다

  • 4년 전
◀ 앵커 ▶

경기도 과천 등 수도권의 일부지역에서 아파트청약 때 1순위를 얻을 수 있는 거주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1년만 거주하던 것을 2년이상으로 늘리는건데요.

이른바 '로또 청약'을 노려 전입해오는 사람들 때문에 전세값이 치솟은 건데 어느 정도인지,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과천의 한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9제곱미터 아파트의 전셋값이 반년전까지 7억원 아래였는데 이젠 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주변 다른 아파트 단지 역시 같은 기간 전셋값이 2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천정부지로 값이 뛰는데도 수요는 계속 늘어 전셋집 잡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박강호/ 공인중개사]
"(전체 3천여 세대 중) 나와 있는 전세 물량이 2개 내지 3개 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전세가 나오는 즉시 바로 계약이 되는…"

과천은 택지 안에 여러 아파트 단지의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 지역도 아닙니다.

그래서 앞으로 가격이 크게 뛸 거란 기대에 이른바 로또 청약을 노리는 사람들이 전입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과천은 1년만 거주해도 청약 1순위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부는 과천을 포함한 일부 투기과열 택지의 청약 1순위 의무거주기간을 2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가격을 놓고 과천시와 시공사가 충돌하며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어 2년 정도 제한으론 열기를 잡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과천 택지 개발지구가 향후에 3기 신도시와 함께 만약에 분양을 한다면 2년 내에 끝날 문제가 아니거든요."

과천뿐 아니라 하남과 위례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전셋값이 뛰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비교적 안정됐던 서울도 20주 이상 전셋값이 상승중입니다.

집값이 불안한 상황에서 전셋값마저 오르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만큼 정부가 또다른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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