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뛰는’ 마라토너…“시각 장애인에게 힘 되고 싶어”
  • 4년 전


바로 눈앞의 물체도 분간할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 홀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 상상이 가시나요?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 염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1급 시각 장애인 한동호 씨.

스물 살 때 희귀병을 앓아 시력을 잃었습니다.

[한동호 / 시각 장애인 마라토너]
"1년 2년 정도 방황하고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21~22살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난달 한 씨는 아테네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으로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비결은 카메라가 비춘 주변 상황을 PC가 소리로 바꿔 전달하는 스마트 기기에 있습니다.

선명한 물체도 한 씨에겐 잘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가 감지한 장애물과 경로, 속도를 PC가 청각 신호로 바꿔주고 이어폰을 통해 전달되면 비로소 혼자서도 달릴 수 있는 겁니다.

팬들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응원)소리 들으면 어떠세요?"
"뛰다가 집중할 수도 있고, 힘도 많이 되고, 달려야 겠다…"

다른 시각 장애인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한동호 씨는 올림픽 출전이란 더 높은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천종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