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제보자에 "나가 있어" 협박…경찰 조사도 불응

  • 5년 전
◀ 앵커 ▶

상습 도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번엔 협박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소속 가수의 마약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이 출석을 통보한 날이 바로 오늘이었는데, 양 전 대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현석 전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범인도피 교사와 협박, 업무상 배임 등입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소속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 김한빈씨가 마약 혐의로 수사 받을 위기에 처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한모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씨는 당시 1, 2차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가 자신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는 취지의 SNS를 보냈다고 진술했지만, 3차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결국 비아이는 경찰 조사조차 받지 않았고 한씨만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는 한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양 전 대표가 한씨를 만나 변호사 비용을 대는 등의 조건으로 진술 번복을 요구했고, 당분간 해외로 나가 있으라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또, 회삿돈으로 한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제공해 업무상 배임 혐의까지 추가됐습니다.

그동안 양 전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한 경찰은 구체적인 증거물 등을 확보해 양 전 대표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당초 경찰은 양 전 대표에게 오늘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양 전 대표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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