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도심 멧돼지 소탕戰…실탄 쏜 경찰관 다쳐
  • 5년 전
◀ 앵커 ▶

오늘 아침 출근 시간, 충북 청주의 도심에 난데 없는 멧돼지 일곱 마리가 출몰 했습니다.

멧돼지들이 차를 들이받고 건물로 돌진 하는 등 시내를 누비고 다니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는데요.

경찰이 실탄까지 쏴서 멧돼지를 사살 했지만, 경찰관 한 명이 다리를 물리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골목에서 튀어나온 멧돼지가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옆을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주춤하던 멧돼지는 곧바로 도로 반대편으로 내달립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멧돼지 3마리가 나란히 주차장을 활보합니다.

아침 7시쯤, 청주 도심에 멧돼지떼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열건 넘게 동시다발로 접수됐습니다.

[목격자]
"(멧돼지가) 다리를 절고 건너와서 상가 옆집 출입문을 부수고 다시 달아나서 저 위에 있는 절로 올라갔어요."

도로까지 나온 멧돼지 한 마리는 상가 건물로 돌진해 출입문이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멧돼지가 들이받은 충격으로 상가 건물 1층 통유리 일부가 완전히 박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하고 실탄 9발을 발사해 한 마리를 사살했습니다.

다른 1마리는 차에 치여 죽었고, 나머지 5마리는 뿔뿔이 흩어져 경찰이 계속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50대 경찰관 1명은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경찬/청주 사창지구대 경위]
"실탄 한 발을 발사한 후 멧돼지 공격으로 총 쏜 경찰관이 오른쪽 허벅지를 부상을 입게 됐습니다."

한편, 청주시는 멧돼지 혈액이 곳곳에 흥건히 남았는데도, 육안으로 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우려가 없다며 그대로 방치하고, 사체 역시 조사 없이 소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임재석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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