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깎으며 묵묵히…'1급 모범수 생활' 노림수는?

  • 5년 전
◀ 앵커 ▶

이춘재는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24년째 수감 중인데 교도소 내에서는 말썽 한번 없이 성실하게 생활해서 1급 모범수로 분류돼 있습니다.

가구 제작 기능사 자격까지 땄다고 하는데 이런 모범적인 수감 생활이 가석방을 노린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춘재가 수감돼 있는 부산교도소.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자기네 수감자로 밝혀지면서 교도소 측은 적잖이 당혹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
"경찰에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리는 아무 것도 몰랐다. 당황스러웠다."

이춘재는 이 곳에서 1급 모범수로 분류돼 있습니다.

24년간 한번도 규율을 어긴 적 없이 꾸준히 작업장에 나와 일했고, 가구제작 기능사 자격증까지 따며 조용히 생활했다는 게 교도소 측의 설명입니다.

[성맹환/부산교도소장]
"소란을 피운다든지 아니면 규율에 위반되는 부정물품을 소지한다든지, 그런 부분들의 위반 사항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모범적인 수감 생활이 '가석방'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법률상 20년 이상 복역하고 재범 우려가 적은 무기 수형자는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춘재의 가석방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자, 교도소 측은 가석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맹환/부산교도소장]
"무기수는 20년 이상만 되면 (가석방) 요건은 되는데, 25년 정도 가지고는 아직 저희들이 심사 대상으로 상정하진 않고 있습니다."

이춘재는 경찰이 찾아왔을 때에도 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소 관계자는, 경찰이 DNA 분석 결과를 갖고 와서 범행을 추궁했을 당시, 이춘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산교도소는 오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이춘재를 독방으로 옮겼는데, 이 때에도 별 소동 없이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