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자 남해안 집어삼킨 적조

  • 5년 전
◀ 앵커 ▶

태풍 '링링'이 지나면서 남해안 양식장마다 적조 피해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적조가 수면 아래로 이동하며 양식장을 덮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통영시 학림도.

태풍 '링링'이 적조 생물을 연안으로 더 몰고 오면서 양식장 주변을 검붉게 물들였습니다.

정화선이 황토를 쉴새없이 뿌리고, 경비정은 왔다 갔다 움직이며 적조 덩어리를 흩뜨려 놓습니다.

통영 해역의 적조 생물 밀도는 1mL당 최고 1,200개체로 적조주의보 기준인 100개체보다 12배나 많습니다.

물고기들이 산소 부족이나 쇼크 등으로 폐사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양식장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식장에선 먹이공급을 중단하고 이처럼 산소 공급을 하고 있지만 적조 피해를 막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남 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뒤 지금까지 폐사한 물고기는 185만여 마리, 29억여원 어치로 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적조생물이 수면 아래로 이동하면서 양식장을 덮치고 있어 방제는 어렵고, 피해는 커지는 상황입니다.

[송상욱/경상남도 어업지원담당]
"적조생물이 표층으로 육안으로 확인이 잘 되지 않고, 저층에 머무르면서 해상 가두리를 덮치는 등, 최근에 발생하는 적조와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이달 말까지 적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황토 7만 톤과 선박 50여 척을 동원해 적조 방제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