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일본은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입을 꾹 닫았고 일본 외무상은 밤 늦게 우리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발표가 보도된 직후인 저녁 6시 반,

아베 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총리 관저를 나섭니다.

[일본 기자 :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밝혔는데 일본 정부는 어떻게 받아들이며 대응책은 무엇인가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밤늦게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이유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절대 차원이 다른 문제를 혼동해서 (한국 정부가) 이번 결정을 한 것을 강력히 항의합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극히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이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 발표 전까지 지소미아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던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일본 언론은 전혀 예상치 못한 듯 그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민영방송 TBS :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파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파기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일본의 잇따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한국 내 반발이 강해지면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여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보복에 대한 대항 조치로 지소미아 종료를 주장하는 강력한 여론이 형성돼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잇따른 보복 조치에 이어 이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까지 더해지면서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는 더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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