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 참석자 동원"…日 고위 관료 또 '막말'

  • 5년 전
◀ 앵커 ▶

일본 극우 인사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아베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자들이 동원됐었다는 엉터리 주장을 내놨습니다.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한국을 폄하하는 발언을 현지 지상파 방송에서 쏟아낸 겁니다.

도쿄에서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한 지상파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입니다.

극우 인사들이 출연해 우리나라의 지난 15일 촛불집회에 대한 폄하 발언을 합니다.

[후지 TV 캐스터]
"억지로 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다들 표정도 굳어있고."

[사토 마사히사/외무성 부대신]
"어색해서 붕 떠있는 참석자 많다. '노 아베' 노래도 갑자기 가르쳐주면서 억지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일본에 대한 항의 성격이 강한 촛불집회를 멋대로 해석하며 폄하하는 이 남자는 바로 외무부 대신으로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한 인사입니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도 일본을 깔보는 발언이라고 주장합니다.

[사토 마사히사]
"위에서 내려보는 시선, 일본을 깔보는 듯한 발언입니다. 한국은 국가 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거고 국가 간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국제정치학자라는 한 출연자의 입에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더 황당한 궤변이 나옵니다.

[미우라 루리/국제정치학자]
"최근 한국 연예계 성접대 문제도 있었고, 고교생 대학생이 성착취됐다는 뉴스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분노가 일본으로 향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사실에 기반한 논평이 아니라 상상하는 듯한 막말을 버젓이 쏟아낸 겁니다.

최근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극우 성향의 한국인 학자도 이 혐한 방송에 동참했습니다.

[이우연/낙성대경제연구소장]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에게 거짓말만 하고 있다. 이래서는 한국 사회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칼럼을 통해 이런 혐한을 방치 하는 건 일본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