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시민 살린 의인은 "평범한 주부"

  • 5년 전
◀ 앵커 ▶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을 지나가던 시민과 소방대원들이 함께 살려낸 이야기 전해드렸죠?

당시 응급조치를 했던 여성, 전문 의료인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지자 황급히 달려가 응급조치를 했던 여성.

때마침 자동심장충격기를 탑재한 펌뷸런스가 나타났고, 이 여성과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남성은 5분만에 호흡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떴습니다.

[이형국/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환자 구조하신 여성 분에 대해선 전문 응급의료인이라고 추측됩니다."

소방대원조차 전문 의료인이라고 생각했던 여성은 그러나 인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최승희씨였습니다.

당시 최 씨는 학원이 끝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최승희]
"저희 아이들 하원할 시간이어서 늦은 시간이었거든요. 급하게 가는 길이었어요. 앞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그냥 픽 쓰러지시는 거예요."

최 씨는 부리나케 달려가 가방을 내려놓지도 않은 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최승희]
"신고를 하든, 제가 CPR(심폐소생술)을 하든 일단 상황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일단은 뛰어갔어요."

긴급 상황에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에 최근 구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최승희]
"제가 워낙 CPR(심폐소생술) 동영상도 많이 봤었어요. 이런 (구조) 상황이 오면 내가 누군가를 도와줘야겠다…저희 가족을 위해서라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망설임 없이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한 최승희 씨에게 서울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