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도 안 준 한일 외교장관…한미일 회담이 분수령

  • 5년 전


아직 일본이 100% 2차 보복에 나선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상황은 안 좋습니다.

한일 외교장관이 오늘 태국에서 만났지만 55분 만남 내내 서로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태국 방콕 연결합니다.

이동은 기자!

[질문1]
두 장관이 만났는데 정말 한뼘도 진척이 없었던 겁니까.

[리포트]

네, 강경화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오늘 오전 10시 47분부터 약 1시간 가량 회담을 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첫 만남인 만큼 각자의 입장을 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강 장관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백색국가 제외 조치 중단) 요청은 분명히 했고요. 그것이 만약 내려진다고 하면 양국 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얘기를 했습니다."

반면 고노 외무상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법원 결정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 간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며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2]
그럼 이렇게 상황이 끝나는 건가요?

[답변2]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미국의 중재 역할이 남아있습니다.

내일 오후 미일, 한미일 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습니다.

일본이 내일 오전 각의에서 백색국가 배제를 결정한다면, 사태가 모두 끝난 후에 한미일이 만나게 됩니다.

미국의 중재역할이 원천차단되는 만큼, 일각에선 내일 각의에서 백색국가 제외 안건을 올리지 않을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tory@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태국 방콕)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