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기회 있었지만 전화만 하고 '묘소 확인불능' / YTN

국립묘지 밖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를 추적하는 YTN 기획보도, 오늘은 일제에 맞서 싸운 또 다른 독립유공자 이야기입니다.

나라 사랑 정신을 기억하자며 마을에 공적비까지 세운 애국지사인데, 정부는 30년이 다 되도록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확인할 기회가 있었지만, 현장에는 가보지도 않고 전화만 하고 지나갔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예천군 지보리.

마을 입구에 난 언덕길을 올라가자 양지바른 곳에 비석 세 개가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이름은 '3 선생 공적 기념비'

지역 출신인 독립운동가 조용필, 조용구 지사, 조윤제 문학박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입니다.

조용필 지사는 지난 1920년 일제 강점기 시절 대표 무장 투쟁 단체인 대한광복회에 가입해 일본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977년 대통령 표창에 이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애국지사 정신을 기억하자면서 나라가 공적기념비를 관리하고 있지만, 묘소는 사실상 관심 밖이었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가보훈처로부터 지난 2월에 받은 자료에도 묘소는 '확인불능', 30년이 다 됐는데도 위치를 모르고 있습니다.

후손 가족의 안내를 받아서 묘소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마을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이곳에 이렇게 조용필 지사의 묘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는데요

손자 손녀들도 벌써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서 남은 가족들이 묘소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취재진과 함께 간 가족은 최근까지 보상금을 받다 작년에 돌아가신 유공자 손자의 부인, 현행 독립유공자법에 따라 손자와 손녀까지는 정보를 관리하고 있어 확인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정숙 / 유공자 손자 부인 : 훈장도 주고 비석도 세워주고 다 해줬는데 이(묘소) 위치를 모른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마음이 아프지요.]

게다가 보훈처가 국립묘지 밖에 있는 유공자 묘소를 관리하기 위해 4년 전부터 전수조사를 시작했는데, 지난 2017년과 2018년, 2년에 걸쳐 조사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보훈처는 왜 지금껏 몰랐던 걸까.

[경북북부보훈지청 관계자 : 통화는 했으나 대화가 되지 않음 이렇게 나와 있어요. 그(조사 보고서) 내용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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