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넘어 끝내 '시즌 10승'…"내 점수는 99점"

  • 5년 전

◀ 앵커 ▶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한 달 만에 승리를 추가해 10승을 달성하고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닷새 뒤에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릅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달 동안 9승을 쓸어담았지만 단 1승을 추가하는데 딱 한달이 걸렸습니다.

오늘은 어느때보다 신중하고 절실했습니다.

다저스 내야진이 거듭 병살 처리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늘어나는 투구수에 개의치 않고 확실한 승부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완급조절과 투구 패턴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1회부터 시속 150km의 직구를 뿌려댔고.

볼넷도 3개나 내줄 정도로 1구 1구에 혼신을 다했습니다.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이닝 무실점.

시즌 10승에 통산 50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류현진]
"10승까지 오는데 많은 날짜가 흘러갔는데…크게는 생각 안했었던 것 같아요. 후반기 시작되면 좋은 기운을 갖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류현진의 전반기는 말 그대로 역사적입니다.

부상자 속출로 갑자기 맡게 된 개막전 1선발.

하지만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6년만에 빅리그 두번째 완봉승을 일궈냈고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달의 투수에까지 선정됐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여전히 사이영상 후보 1순위입니다.

[류현진]
"99점. 1점은 저번 경기에 너무 못 던졌습니다. 후반기 때도 전반기처럼 몸관리 잘해서 시즌 끝까지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습니다."

아홉수에서 탈출하며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오는 10일 한국선수 최초로 올스타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