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비소' 수돗물…주민들만 몰랐다

  • 5년 전

◀ 앵커 ▶

충남 청양군의 한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에서 우라늄과 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치명적이진 않아도 오래 노출되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인데, 당시 청양군은 이같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청양군의 정산정수장.

인근 정산면 역촌리 등 1천 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이 정수장 수돗물에서 기준치의 최대 3배가 넘는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2월엔 유해중금속인 비소까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연 우라늄의 경우 방사선이 약해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오래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무식/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특히 민감 취약계층인 소아, 임신부, 신장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환자 등에 대한 장기적인 노출시 건강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기준 초과시 3일 이내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청양군은 4월이 돼서야 뒤늦게 공지했습니다.

청양군은 2월 28일에 환경부로부터 주민들에게 알리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문제의 관정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다 끝낸 4월에 이르러서야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김건성/청양군 정산면]
"(청양군청) 사람들이 우리한테 얘기도 안 해주고. 인터넷에 두 번인가 올렸다는데 제가 확인은 못하고. 시골에는 한 80~90%가 나이 드신 분이라…"

청양군은 관련 규정을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충청남도는 우라늄 초과 검출 사실을 주민과 환경부에 알리지 않은 청양군에 대해 감사를 검토하는 한편, 3년뒤까지로 예정됐던 상수도 기반시설 확충사업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