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거머쥔 봉준호 장르…'기생충' 관람 포인트는?
- 5년 전
◀ 앵커 ▶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칸이 선택한 영화인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도 커져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어떤 작품인지 홍신영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핸드폰도 다 끊기고, 와이파이도 다 끊기고…"
네 식구가 앉아 식사하기도 힘든 반지하 방.
피자 상자를 접는 게 수입의 전부입니다.
"네가 내 대신 얘 과외 선생 좀 해주라."
어느날 아들이 학력을 위조해 부잣집 과외 교사로 들어가고, 동생… 엄마… 아빠까지 차례로 취직시킵니다.
네 식구 모두 '기생'에 성공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공생'이나 '상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기생'의 처지로 내몰리는 어떤 상황과 사건과 소동을 다루는 영화…"
그래서 제목도 '기생충' 입니다.
악인은 없지만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사회의 부조리.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전세계에 통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칸에서 해외 분들이) "요즘 영국 상황이 이렇다", 또 어떤 분은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모든 상황들 정말 홍콩에서 해도 그대로다""
봉 감독은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풀어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스릴러, 호러 등 다양한 장르적 변주가 이뤄집니다.
계급의 수직적 계열을 상징하는 계단 등 '봉테일'이라 불릴 정도로 정교한 그만의 장치들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보고 나서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기생충'은 스텝들과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근로 시간을 준수하며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제작 과정까지 조명받고 있습니다.
[송강호/'기생충' 주연]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이 영화가…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환경이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할 것인가라는…"
칸의 선택이 극장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