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시진핑 앞 공연…사드 보복 '한류규제' 풀릴까

  • 5년 전

◀ 앵커 ▶

지난 2016년 이른바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 그러니까 중국내 한류 금지 방침이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초대형 공연에 가수 비가 출연하면서 이 방침이 완화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 모인 3만여 관람객 앞에 한국 가수 비가 등장했습니다.

"한국의 영화배우 '비'를 소개합니다."

비는 다른 중화권 가수들과 함께 출연해 영어로 된 대회 기념곡을 불렀고, 이 장면은 중국 CC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습니다.

한국 노래 단독 공연은 아니지만 한국 연예인이 중국의 대규모 공식행사에 등장한 것은, 2016년 이른바 '사드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아시아 문명 간의 대화라는 거창한 이름의 초대형 국제행사를 계기로 중국이 한류 금지령.

이른바 한한령을 완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중국인은 예로부터 이웃과 옆 나라와 잘 지내는 것을 중시해왔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이번 대회를 통해 음식체험을 비롯해 한국 문화를 적극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조만간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을 제작할 거란 소식도 들리는 등 한국 연예계 관련 활동이 전면 금지됐던 몇년 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한령의 단초가 됐던 사드 문제가 현재 갈등상황인 미중관계와도 얽혀있어 사태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지난 8일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
"잘 말하다가…('사드'문제는) 문맥을 있는대로 그대로 읽더라구요. 실수할까봐 그러는 거 같아요."

중국에선 작년말 대형 여행사가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에 나섰다가 한국의 너무 뜨거운 반응을 이유로 다시 취소하는 소동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의 공연이 한한령 해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여겨진다는 데 이견은 없습니다.

이곳에선 시진핑 주석의 방한 논의 진행 상황과 함께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분위깁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별 (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