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극단적 선택…"아이들은 무슨 죄?"

  • 5년 전

◀ 앵커 ▶

어린이날인 어제 새벽 경기도 시흥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채빚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4살과 2살 남매도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시의 한 농로.

어제 새벽 이곳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34살 손모 씨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씨 부부 뿐만 아니라, 4살과 2살 남매도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저녁때 되면 농사짓는 아저씨들 다 들어가면 여기 사람 없어요. 우리도 여기 빨리 가요 무서워서…"

손 씨 가족이 탔던 차량은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차였는데, 자정이 넘도록 차를 반납하지 않고 연락도 안되자, 업체 측이 GPS를 이용해 차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차량 문이 닫혀 있던 데다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어, 손씨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손씨는 한달 전까지 경기도 김포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다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7천만원 정도의 빚이 있었는데, 대부분 사채빚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채가 한 오천오백, 오천 (만 원) 정도 되는 거 같고, 형편이 그렇게 좋은 집안은 아닌 거 같아요. 어려운 것 같아요."

경찰은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오늘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