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마다 쌓여 있는 영농 폐비닐…처리에 '골치'

  • 5년 전

◀ 앵커 ▶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시키며 촉발된 이른바 중국발 쓰레기 대란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영농 폐비닐 처리에도 큰 차질을 빚어왔는데, 1년이 지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이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원주의 한 영농폐비닐 집하장입니다.

내부는 이미 가득찼고, 상당량이 밖으로 나와 문도 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폐비닐이 방치돼오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훈/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바로 옆에서 식당을 하는데, 실제 온갖 쓰레기가 막 날아다니고, 나한테는 엄청 불편한 점이 많죠. 실제 내가 많이 줍기도 하니까…"

영농 폐비닐을 모아놓은 강원도 홍천과 영월의 수거시설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폐비닐이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홍천의 수거시설 울타리 내부는 검은 비닐로 가득하고 폐비닐이 마당까지 차지했습니다.

이곳에 모여있는 폐비닐 양은 8천 톤에 달합니다. 도내 각지에서 발생하는 영농폐비닐을 이곳으로 모아와야 하지만, 이렇게 가득 차 있다보니 더이상 유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폐비닐을 1차 처리해 넘기던 중국 판로가 막히면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환경공단이 한 해 처리할 수 있는 폐비닐은 8만 5천 톤, 전국 발생량의 절반도 안됩니다.

나머지는 민간에서 처리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지만, 시장상황이 변하면서 처리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민간에서도 업종 변경을 조금 하는 것 같습니다. 수출이 되는 품목으로. (기존) 세척·압축에서 한 단계 더, 펠릿이라는 단계까지 만들 수 있게 장기적으로 대처를 해야 하니까…"

환경공단은 처리시설의 가동시간을 늘리고, 시설 확충도 계획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폐비닐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