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탕 먹이려고”…유치원 급식에 독성 물질 넣은 교사

  • 5년 전


중국에서도 유치원 교사 때문에 학부모들이 분노했습니다.

독성 물질이 첨가된 급식을 먹은 4살 아이들이 단체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범인은 어이없게도 유치원 교사였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병실이 괴로워하는 아이들 울음소리로 가득합니다.

허난성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4살 아이들이 토하거나 기절하는 증세를 보여 집단 입원한 겁니다.

[학부모 A 씨]
"원래는 식중독인줄 알았는데 경찰 말로는 누군가 음식에 독을 넣었다는 거예요."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유치원 교사 왕 모 씨였습니다.

자주 다투던 동료 교사를 골탕 먹이려고, 아이들용 급식에 독성물질을 몰래 넣었던 겁니다.

[학부모 B 씨]
"제가 병원에 도착하니 아이는 이미 위 세척을 마친 뒤였어요. 계속 구토를 하다가 나중에는 피가 섞여 나왔어요."

왕 씨는 경찰에 체포됐고, 현지 교육 당국은 유치원 폐원 명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교사가 된 것이냐"며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중국 교육당국은 최근 급식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자 이번 달 1일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 및 유치원에서 책임자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오성규
그래픽: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