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싸움에서 '승리'…배송시간 1/10 단축
  • 5년 전

◀ 앵커 ▶

해상에 정박 중인 선박들은 필요한 생필품을 다른 선박을 통해 공급받는데요.

선박 대신 드론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시연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초속 14미터가 넘는 악천후에도 배달에 성공해 또 다른 드론 시장이 열릴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무게 5킬로그램의 물건을 실은 드론이 요란한 모터음을 내며 하늘로 솟구칩니다.

70미터 상공까지 상승한 뒤 물건을 배달할 바지선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갑니다.

바다에는 초속 14미터가 넘는 바람이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

드론은 강풍을 뚫고 2킬로미터 떨어진 선박에 무사히 도착해 물품을 내려놓습니다.

선박 회사에서 모바일 등을 이용해 주문을 하면 드론이 그 물품을 실어 해당 선박에 배달해주는 과정을 시현한 것으로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이일우/드론제작업체 대표]
"초속 16미터 풍속도 이기고 세계 최초로 해상 선용품 배달 드론으로써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지금은 바다에 정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일반 선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드론은 시속 60킬로미터로 날 수 있어, 선박으로 배달할 때보다 배송 시간이 1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송병기/울산시 경제부시장]
"사람이 드나들면서 이용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서 실질적으로 소규모 다량 품종까지 원활하게 수송시키기 때문에…"

국내 드론업계는 지금보다 더 강한 바람을 견디고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는 드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