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한·중 총리회담…미세먼지 논의 격상
  • 5년 전

◀ 앵커 ▶

사드 배치 이후 중단됐던 한중 총리 회담이 3년여 만에 중국에서 열렸습니다.

두 나라 총리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하이난에서 김수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2년 9개월 만에 한국과 중국의 총리가 처음 만났습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양자 간 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 번영을 촉진하겠습니다."

사드 갈등으로 중단된 양국의 교류를 부활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른 의제들도 많았지만 가장 관심을 끈 건 환경문제였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교류와 협력을 더 원활하게 해서 새롭게 부닥친 문제들에도 함께 협력해 가길 희망합니다."

비공개로 31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10분 정도가 환경문제 논의에 할애됐습니다.

이 총리는 "각자 노력하고 함께 노력하자"며 양국이 미세먼지 원인 연구와 정책 대응을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양국 환경장관이 합의한 미세먼지 정책 공유와 예보시스템 등 기술 교류의 빠른 이행을 중국 측에 요청했습니다.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미세먼지의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협력을 강조한 건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환경분야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중국에서 총리급의 고위 인사가 미세먼지 해결에 한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환경장관급의 논의가 한 단계 격상된 것이 성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세먼지 문제를 총리급에서 외교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중국 하이난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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