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사실, 조목조목 반박…심지어 졸기도

  • 5년 전

◀ 앵커 ▶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전두환 씨 측은 재판에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전 씨는 재판과정에서 졸기까지 했고, 광주시민들에 대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판이 진행된 광주지법 201호 법정.

재판정엔 검사 4명이 들어와 앉았고, 맞은편엔 피고인 전두환씨가, 그리고 그 옆으로 이순자씨와 변호인이 자리했습니다.

이순자씨는 전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신뢰관계인으로 동석할 것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전씨의 심리적 안정과 의사소통을 위해 이씨가 피고인석에 함께 앉는 것을 이례적으로 허락했습니다.

공판이 시작되고, 재판장이 전씨에게 진술거부권을 설명하자 전씨는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며 첫 말문을 열었습니다.

재판장이 청력보조장치 헤드셋을 제공한 뒤 다시 인적 사항을 묻자 전씨는 또렷한 말투로 "네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검찰은 5.18 때 헬기 사격은 이미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에서 수차례 확인된 것이라며 유죄를 확신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씨측은 조비오 신부가 당시 적대적 감정 때문에 착오가 있었고 헬기소리를 기관총 소리로 오인한 것이라며, 혐의 사실을 조목조목 반박 했습니다.

전씨는 재판과정에서 수차례 꾸벅꾸벅 조는 여유를 보여 방청객들을 당황케 했습니다.

광주지법 일대에서는 사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루종일 이어졌지만 전두환씨는 39년전 일에 대해서도 회고록에 대해서도 끝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