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버닝썬', 폐업 신고 미루는 이유는?

  • 5년 전

◀ 앵커 ▶

최대 수 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클럽 버닝썬'의 세금 탈루 의혹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탈루한 세금을 국세청이 받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지난 달 16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버닝썬을 바로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영업을 중단한 지 3주가 지나도록 폐업신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구청]
(버닝썬 엔터테인먼트 아직 폐업신고를 안 했다는 거죠?)
"예. 아직 폐업신고 안 했습니다."

이유가 뭘까.

버닝썬의 내부 회계자룝니다.

지난해 2월과 3월 매출중 14억여원만 세무당국에 신고하고 6억 8천여만원은 신고하지 않았다는 메모가 있습니다.

즉 개별소비세와 부가세를 줄일 목적으로 7억원에 가까운 현금매출을 누락시킨 겁니다.

폐업신고를 일찍 하면 누락시킨 매출에 대해 국세청이 확인한뒤 과세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버닝썬은 이달 말까지 지난해 분의 법인세까지 따로 내야 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버닝썬이 숨겼던 현금매출을 정상적으로 반영하면 법인세는 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버닝썬이 안내고 버틴다면 최악의 경우 세금을 못걷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버닝썬은 지분이 50% 이상인 이른바 '과점주주'가 없어 국세청이 누구에게 체납 세금을 매길지 가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버닝썬의 1년치 장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버닝썬이 세금을 피해가지 못하도록 국세청의 꼼꼼한 추적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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