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 알리던 옛날 北매체 아니다…"신속 보도"
  • 5년 전

◀ 앵커 ▶

북한 매체들의 보도 역시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뿐 아니라 앞으로의 체류 일정까지 과감하게 공개하는 파격을 보였는데요.

회담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북한 노동신문 1면엔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장면이 대대적으로 실렸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국경역인 동당역에 도착해 이동하는 내내 베트남 인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하노이시에 이르는 수백리 연도에는 수많은 각계각층 윁남(베트남) 인민들이 겹겹이 줄지어 늘어서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첫 일정으로 소화한 북한 대사관 방문.

한복을 입은 여성과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박수치고 환호하며 김 위원장을 반깁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의 생활 형편까지 살폈다고 전했습니다.

꽃을 전달하는 아이의 뺨을 쓰다듬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땐 양옆의 화동을 양팔로 감싸안으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베트남 체류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27일부터 2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하고 역사적인 2차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하고, 3월 1일부터 2일까지 윁남사회주의 공화국을 공식친선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주일 넘게 평양을 비운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한 겁니다.

최고 지도자의 경호를 위해 그동안 외국 방문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뒤늦게 알리던 전례를 볼 때 파격적인 보도인 셈입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불과 13시간 만에 전격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 프로세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봐야 될 거 같아요. 대외적으로는 정상국가라는 거거든요. 우리도 다른 나라하고 차이가 없다."

아버지인 김정은 국방위원장 때와 달리 보다 과감하게 자신의 동선을 공개하는 전략은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는 위상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