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대참사' 1년…여전한 안전불감증

  • 5년 전

◀ 앵커 ▶

1년 전 오늘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당시 오래된 전기시설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는데, 지금은 바뀌었을까요.

부정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건물에 갇힌 사람들은 창문 밖으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불부터 좀 꺼요, 불부터… 불 좀 꺼주세요."

연기 배출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는 병원,

여기에 입원해 있던 고령의 노인환자 등 45명이 숨졌고 147명이 다쳤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문은 굳게 닫혔고 병원 주변 곳곳에서 화재 당시 깨진 유리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하게 그을린 벽면도 1년 전 모습 그대롭니다.

오래된 전기배선 합선이 화재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밀양시는 1년이 되도록 병원이나 시장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정밀 전기 안전점검을 한 번도 안했습니다.

[윤길주/밀양시청 안전재난관리과장]
"개선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부분들을 문제점을 도출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점검을 못했습니다.)"

이러다보니 밀양 곳곳에 대형 화재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 전통시장.

시장 곳곳에선 멀티탭을 이용해 문어발식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력을 제어하는 분전반 밖으로 전선들이 튀어 나와 있고 접지 부분도 노출돼 있습니다.

감전 뿐 아니라 화재 위험이 큽니다.

[시장 상인]
"(차단기가) 내려온 적이 있죠. 전선 이상이 있으면 내려왔어요."
(1년에 몇 번 정도 내려왔나요?)
"가끔씩 내려왔죠."

참사 이후 보건복지부는 중소형 병원에 대해 방화구획과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는 아직 요원합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