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고로쇠물 채취 '한창'

  • 5년 전

◀ 앵커 ▶

아직 한겨울이지만, 전남 순천에서는 봄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칼슘과 당분 같은 미네랄 함유량이 높고 찾는 사람이 많아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세를 따라 중턱에 이르면 고로쇠나무가 빽빽이 숲을 메우고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구멍을 뚫자 맑디 맑은 수액이 찬 기운을 헤집고 흘러나옵니다.

"진짜 오늘 물 잘 나온다. 생각 외로 물이 잘 나오네."

소중한 한 방울을 차근차근 담아낸 뒤 또 한 번 정제 과정을 거치면서 알토란 같은 고급 수액으로 재탄생합니다.

십여 가구가 모여 사는 소규모 마을이지만 수액 판매로 매년 4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잘 키운 자식처럼 뿌듯합니다.

[윤맹렬/전남 순천시 학구리]
"16만 리터, 그 정도 선에서 매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농한기가 되는 무렵에 우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효자상품."

본격적인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이 됐지만 예년보다 채취시기가 빨라지다 보니 농민들은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철 고온의 날씨로 채취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액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채취가 일찍 시작돼 준비 기간도 빠듯합니다.

[윤채열/전남 순천시 학구리]
"그거(채취시기)를 가늠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올해는 우리가 작년보다 일찍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나무가 내어주는 수액의 기운이 남녘의 봄을 미리 전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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