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깜짝 성장'에 2.7% 선방…"문제는 올해"

  • 5년 전

◀ 앵커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로 잠정집계됐습니다.

4분기에 반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선방을 했다는 평가지만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이제 올해인데, 나라 안팎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장률을 2.7%로 끌어내리며 경제의 발목을 잡은 건 기업들의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이었습니다.

정부 소비가 11년 만에 최고치인 5.6%였고 민간 소비도 7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하는 등 소비는 늘었지만, 건설 투자가 마이너스 4%로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고, 설비 투자도 9년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그나마 작년 4분기에 정부가 재정을 푼 효과로 1% 깜짝 성장하면서 예상치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박양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경기 위축을 완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부문에서 지출이 확대된 것은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이 작동한 것으로…"

문제는 올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정부의 재정 투입만으로 얼마나 경기를 떠받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지난 해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 3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실제 소득 증가율은 10년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민간의 내수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민총소득 증가율 1.1%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가계가 실제로 손에 쥐는 소득은 크게 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나타난 내수 소비의 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이 나빠지고, 믿었던 반도체 수출도 주춤하고 있어, 이번 주에 발표될 올해 성장률 전망은 더 낮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