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찾았다가 ‘가스 누출’ 날벼락… 점검 중 실수를?

  • 5년 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서 소방시설 점검 중 화재진압용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어린이 관람객과 학부모 등 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시관 안쪽에서 희뿌연 가스가 새 나옵니다.

박물관 내부는 금세 가스로 뒤덮여 한 치 앞도 안보입니다.

관람객들이 놀라 급히 뛰쳐 나오고, 박물관 직원들은 쓰러진 관람객을 밖으로 옮깁니다.

박물관 3층에서 화재진압용 가스가 누출된 시각은 오전 10시 반쯤.

지하에서 소방 설비를 정기 점검하다가 실수로 가스가 새어 나온 겁니다.

[서울 자연사박물관 관계자]
"비싼 게(전시물) 많으니까 물을 뿌릴 수 없으니까. 물 대신 쓰는 가스 설비입니다. 정기점검을 하다가 실수를…"

[조영민 기자]
"화재진압용 가스가 누출된 곳입니다.

이처럼 벽면과 천장에 누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누출 당시 박물관에는 관람객과 직원 등 50여 명이 있었습니다.

가스에 노출된 어린이 관람객 7명 등 13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고 해로운 가스는 아닌데 어지럼증과 구토가 있으셨잖아요. 병원에서 안정 취하시고…"

전문가들은 누출된 가스는 할로겐 성분으로 장시간 노출만 피하면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설 점검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