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귀국…“정상 부담 피하지 않겠다”

  • 5년 전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깜짝 귀국했습니다.

홍명보 장학재단의 자선 축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는데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도 반갑게 재회했습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선 경기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들.

벤치 뒤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깜짝 등장합니다.

오는 25일 북한과의 A매치를 앞뒀지만, 자선 축구대회가 올해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귀국했습니다.

제자들을 껴안고 목을 감싸 안는 모습은 16년 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박항서 / 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 감독]
"2002년 선수들도, 저 친구들도 나이가 50대 초반 들어가고 40대 후반 들어가니 내 말에 권위가 안 선다는 걸…"

베트남의 스즈키컵 우승을 기적 같은 승리였다며, 감독직 계약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 하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피해갈 생각이 없고, 제가 책임져야될 부분 스스로 헤쳐나가야 된다."

2002년 월드컵팀 선수들과 K리그 올스타팀의 대결에선 K리그팀이 10대9로 이겼습니다.

전후반 25분씩 진행된 대회에서 월드컵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체력이 소진된 듯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황성연 / 서울 서초구]
"예전 2002년도 느낌 그대로 다 나고요, 박항서 감독님 오셨는데 베트남 열기가 그대로 다 느껴지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지난 2003년 시작된 홍명보 자선 축구는 그동안 경기수익금 23억여 원을 소아암 환우와 저소득층 등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soon@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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